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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이라 믿었는데...' 당신이 묵은 호텔의 충격적인 실체

 국내 특급 호텔들의 자부심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의 '2025 스타 어워드' 평가에서 국내 최고급 호텔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는 매년 전 세계 호텔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평가를 진행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전문 평가단이 익명으로 호텔에 투숙하며 900개가 넘는 세부 항목을 점검한다. 이들은 객실 상태부터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 고객 응대 방식, 레스토랑의 품질, 스파 시설의 수준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물리적 시설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투숙객에게 전달되는 감정적 경험까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라는 점이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의 호텔 18개가 등재됐지만, 최고 등급인 5성을 받은 곳은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만이 이 영예로운 자리를 지켰다. 특히 신라호텔은 7년 연속 5성 등급을 유지하며 한국 호텔 업계의 자존심을 지켰다. 호텔 측은 맞춤형 서비스와 수준 높은 다이닝 경험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유명 호텔들의 성적은 충격적이었다. 특히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잠실 시그니엘은 작년 4성에서 올해 '추천' 등급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국내에서는 최고급 호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시그니엘의 추락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국내에서 5성급으로 분류되는 유명 호텔들 대부분이 포브스 기준에서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콘래드 서울은 4성을 받았고, JW 메리어트와 롯데호텔 서울은 '추천' 등급에 그쳤다. 반얀트리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역시 같은 처지다.

 

이러한 결과는 국내 호텔 등급 체계와 글로벌 스탠다드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시설 위주의 평가가 이뤄지는 반면, 글로벌 기준에서는 서비스의 질적 측면과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 결과를 한국 호텔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사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히 호화로운 시설을 갖추는 것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고급 서비스와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