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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로 세계를 휘어잡은 18살 김세현, 우승 비결은?

그는 우승 소감을 밝히며, "우승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보상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세현은 이번 롱 티보 콩쿠르에서 1등상과 함께 청중상, 기자/평론가상, 그리고 특별상까지 휩쓸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인 음악가로서는 2022년 이혁 이후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김세현은 우승 직전인 18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결승 연주를 했다. 그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재차 연주하며, 생일을 맞이한 기쁨을 누렸다. 그는 "상상도 못한 생일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하루에 두 번이나 협주곡을 연주하고, 독주도 두 번이나 연주하는 경험은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세현은 평소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좋아한다고 밝혔으며, "연주할 때 기량을 보여주기보다는 명곡을 연주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이번 결선에서도 그는 감동적인 호소력 있는 연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그의 연주에 대해 프랑스 클래식 음악 매체 '디아파종'은 "2위가 결정되지 않은 것은 우승자와 입상자 간의 기량 차이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김세현은 이번 우승을 "음악가로서 더 꾸준히 정진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로 받아들이며, 겸손하게 앞으로의 길을 다짐했다.
그의 겸손함과 노력은 스승인 백혜선 교수와 당 타이 손 교수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김세현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연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두 분에게서 음악과 삶에 대한 깊은 교훈을 받았다"며, 백 교수는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지혜를 주는 정신적 지주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김세현을 예비학교부터 지도하며 "그는 음악과 감정의 깊이가 있으며, 겸손함과 호기심을 갖춘 '성숙한 애늙은이'"라고 칭찬했다.
김세현은 또한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할 예정으로, 인문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문학은 음악과 같은 표현의 수단이기 때문에 감수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하며, 최근 영감을 준 책으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꼽았다. 김세현은 "율리시스는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충격을 안겨줬고, 릴케는 젊은 시절에 인생을 많이 산 사람처럼 깊이 있는 글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9세부터 매일 음악적 발전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의 연주가 "청중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로 다가가길 바란다. 김세현은 "음악 연습은 제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리로 표현하는 실험과 같고, 그 메시지가 음악 안에서 살아 숨 쉬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 길이 바로 이어지지 않지만, 매일 좋아하는 음악을 탐구하며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청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세현은 이제 막 18세를 맞이한 청소년이지만, 그의 음악과 인문학적 접근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겸손함을 잃지 않고, 꾸준히 자신만의 연주 세계를 확립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