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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장내 유산균이 부족하다면? 서서히 죽어간다

건강한 반려견은 약간 부드러운 갈색 변을 보며, 휴지로 집었을 때 살짝 묻어나는 정도가 정상이다. 하지만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 변비, 설사, 연변 등 배변 이상이 나타나고, 이는 단순한 소화기 문제를 넘어 면역력 저하와 관련된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라 불리는 유산균 섭취가 필수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배변 상태 개선은 물론, 설사와 구토 같은 위장관 증상 완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더 나아가 요로 및 생식기관 감염 예방, 상처 치유 촉진, 심지어 뇌전증이나 신경 행동 이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어떤 프로바이오틱스가 반려동물에게 적합할까? 효과적인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유익균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첫째,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는 소화 기능과 면역력 향상에 탁월하다. 이 유익균은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여 장 내벽을 튼튼하게 만든다. 특히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루스, 플란타룸, 파라카세이 세 종류가 가장 효과적이다.
둘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은 대장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부티레이트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소화 개선, 장 내벽 강화, 영양소 흡수 및 합성,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피도박테리움 중에서는 락티스와 롱검이 특히 유익하다.
셋째, 사카로미세스(Saccharomyces)는 장 내벽 건강을 촉진하고 미생물 불균형으로부터 장을 보호한다. 이 균은 장내 해로운 효모균과 경쟁하여 장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선택 시 성분뿐만 아니라 형태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분말형, 과립형, 캡슐형 제품은 가공 과정에서 첨가물이 함유되어 소화기관을 거치면서 유익균의 생존율이 저하될 수 있다. 반면 액상형 프로바이오틱스는 첨가물이 적고 활성 박테리아 농도가 높아 대장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또한 몸에 더 빠르게 흡수되어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단, 모든 액상형 제품이 동일한 품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므로 고용량, 고품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배양된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 급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유익균들이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장에 도달하기 전에 대부분 죽어버릴 수 있다.
반려동물의 특정 건강 상태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치주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구강 유산균(Weissella cibaria CMU·ora CMU)이 포함된 제품이 도움이 된다. 이 유산균은 입안과 장에서 해로운 박테리아와 경쟁하여 구강 건강을 개선하고, 박테리아가 다른 신체 기관으로 퍼지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신장 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신장 기능 개선과 혈액 내 소변 독소 완화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필요하다. 신장과 장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한쪽이 제 기능을 못하면 다른 쪽에 큰 부담이 생긴다. 만성신부전을 앓는 반려묘의 경우, 장의 투과성이 증가해 장내 독소가 신장으로 흡수될 수 있어 두 기관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려동물의 장 건강은 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적절한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이를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의 특성과 건강 상태에 맞는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를 선택하여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지켜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