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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아닌 '멘탈 코치'로... 성적 학대 트라우마 이긴 알리의 새 도전


한때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불리던 델리 알리(28)가 친정팀 토트넘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복귀는 그라운드 위 선수가 아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뉴스'는 "알리가 토트넘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코모 1907에서 활약 중인 알리의 선수 생활이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알리는 최근 코모의 AS 로마전과 베네치아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2023년 2월 베식타스 임대 이후 공식 경기 출전 기록이 전무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알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손흥민과 함께 'DESK 라인'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토트넘에서 269경기에 출전해 67골 57도움을 기록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2019/20시즌을 기점으로 부상에 시달리고 훈련 태도 논란에 휘말리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2022년 겨울 에버턴으로 이적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베식타스 임대 이후에는 사실상 선수 생활이 중단된 상태였다.

 


알리는 지난해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어린 시절 겪은 성적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축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올 시즌 초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끄는 코모로 이적한 알리는 재기를 노렸지만, 아직 공식 경기 출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코모는 페페 레이나, 알베르토 모레노, 안드레아 벨로티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신흥 강호'로 부상했지만, 알리의 활용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알리의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그를 아카데미 코치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이 아카데미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멀지 않은 미래에 알리의 친정팀 복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전 브렌트퍼드와 레스터 시티 감독 마틴 앨런은 "알리의 토트넘 복귀는 비현실적이지 않다. 그는 언젠가 토트넘 코치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우울증을 교육하고 특정 상황을 극복하는 법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리의 사례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이 겪는 정신 건강 문제와 은퇴 후 진로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때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던 선수가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지도자로 전향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현대 축구에서 정신 건강의 중요성과 선수 생명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토트넘 팬들에게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알리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그의 향후 행보에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