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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사진' 공개한 유족.."옆집 아이, 사람 죽이고 학교 잘만 다녀”

유족 A씨는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 아버지 사건의 탄원서입니다. 부디 읽어봐 주시고 한 번만 참여해 주셔서 아버지의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글과 함께 탄원서 작성 링크를 첨부한 A씨는 "아버지는 의도적인 폭행을 당해 결국 사망하셨다. 가해자인 중학생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에게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가해자는 처음 폭행한 후 장갑을 끼고 다시 나와 킥복싱 자세로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했으며, 이로 인해 피해자는 경막하출혈로 두개골이 골절돼 혼수상태에 빠졌고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13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16세 남학생 B군은 70대 이웃 주민의 얼굴을 두 차례 폭행했다. 피해자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후두부 골절로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흘 만에 숨졌다. B군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와 피해자가 말다툼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B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사건의 실체가 단순한 충동적 폭행이 아니라 의도적인 살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가해자는 1차 폭행 후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가 일부러 장갑을 낀 채 돌아와 아버지를 추가로 폭행했다"며 "킥복싱 자세를 취한 후 얼굴을 가격해 결국 아버지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또한 "아버지는 단순한 넘어짐이 아니라 가해자의 공격적인 폭행으로 인해 후두부 골절을 당했다"며 "명백한 살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살인죄가 아닌 폭행치사 혐의만 적용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사건 발생 직후 가해자 측의 대응에 대해 유족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씨는 "가해자와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폭행한 뒤 119에 신고하면서 마치 길에서 우연히 쓰러진 피해자를 발견한 것처럼 거짓 신고를 했다"며 "그러나 가해자는 사건 직후 사과 한 마디 없이 변호사를 선임해 형량을 줄이려는 계획만 세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버지가 중환자실에서 5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고 계셨을 때, 가해자는 우리가 아니라 변호사와 먼저 대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현재 가해자가 아무렇지 않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큰 분노를 표하고 있다. A씨는 "가해자는 구속되지 않은 채 고등학교에 입학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며, 그의 가족 역시 유족에 대한 어떤 사과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 측은 동네 주민들에게 '우리도 피해자다', '원래 죽을 사람이었다',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진정한 반성은커녕 피해자를 모욕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유족이 겪고 있는 정신적·금전적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A씨는 "어머니는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동네에서 생활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가해자 가족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며 어머니가 더 이상 이곳에서 살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를 보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부디 하루빨리 가해자의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 변경이 이루어져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지 반년이 넘었지만, 법적인 조치는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유족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가해자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 역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국민적 관심을 모아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탄원서 작성을 요청하고 있다.
유족의 탄원서 요청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공분을 표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법원이 가해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너무 관대하게 처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 사건을 넘어 가해자의 처벌과 법원의 판결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유족들은 가해자의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 변경을 통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으며, 국민적 관심을 통해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앞으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가해자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