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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의 두 얼굴... "대기업은 웃고 자영업자는 운다"
정부와 여당이 8일 설 연휴 전날인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전격 지정하면서 산업계가 양극화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업계와 중소기업들은 생산 차질과 인건비 부담 증가를 우려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휴일 하루 증가로 8조5000억원의 생산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휴일근무수당 부담과 함께 인력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K뷰티 특수를 누리고 있는 화장품 ODM 업체 C사는 해외 주문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물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화성의 선반 제작업체 P사도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특근을 고려 중이지만, 2배에 달하는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으로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통상 한 달 전에 확정되던 임시공휴일이 불과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 잇따른 악재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27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최소 6일, 31일 연차 사용 시 최대 9일간의 연휴가 가능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임시공휴일의 경제적 효과로 생산 유발액 4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1조6300억원을 전망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2일 임시공휴일 당시 전국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 효과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휴일 하루 증가로 8조5000억원의 생산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휴일근무수당 부담과 함께 인력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영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긴 연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인력난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의 경우 근로기준법상 휴일 규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근로자들은 임시공휴일의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여행·유통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 급등과 항공기 사고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백화점과 아울렛은 평소보다 2~3배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편의점도 국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특수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