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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죄"한 국민의힘, 피해자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30대 초반의 A 씨는 사회생활에서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일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A 씨가 일하는 변호사 B 씨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전 지역 총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A 씨도 선거 캠프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B 씨를 돕는 국회의원 송활섭이 A 씨를 성추행했다. 처음엔 단순한 스킨십으로 여겨졌지만 사건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A 씨는 송 의원이 평소에도 툭툭 치는 등의 행동으로 기분이 나빠지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적당히 이해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엘리베이터 앞에서 송 의원이 A 씨의 엉덩이를 손으로 두 번 두드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A 씨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성추행 피해를 알리고 퇴사할지 고려했지만, B 씨에게 피해가 갈까 싶어 침묵하기로 결정했다. 이후로도 송 의원은 선거 캠프를 방문하며 A 씨에게 계속 접근했고, A 씨는 이를 감내하며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이 적반하장으로 나왔고, 참다못한 A 씨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면서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송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송 의원과 국민의힘은 '시민들에게 사죄한다'며 사건을 인정했지만 A 씨에게 개인적인 사과는 진행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A 씨는 큰 실망을 표현했다. 가해자와 그의 정당이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상황에 대해 A 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